대산칼럼

COVID19이 바꿀 보험시장의 모습과 보험교육 / 정홍주(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글쓴이 관리자

날짜 20.08.03     조회 75


COVID19이 바꿀 보험시장의 모습과 보험교육

정홍주(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한국의 경제성장과 대학의 글로벌화에 힘입어 필자가 일하는 대학에도 외국인 학생이 많이 온다. 중국 등 아시아 학생은 물론 미국, 캐나나, 서유럽, 북유럽 학생 등 다양하고 이들은 한국 문화와 학생간 교류를 즐긴다. 하루는 독일학생에게 한국학생의 특징에 대해 물으니, 친절하고 활달하고 모임이 많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일과후 보통 귀가하는 독일인과 달리 한국인은 직장인, 학생 할 것 없이 저녁 회식과 행사가 많다. 2020년 Corona 사태로 대폭 줄었지만... 

 

   2020년은 코로나의 해로 세계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21세기 들어와 IT산업 발전과 중국 등 신흥국가의 경제성장으로 지탱해오던 세계경제가 2차례의 금융위기 발발과 보호무역주의 회귀로 침체되고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2020년초 발발한 COVID19 사태는 지구촌 인구의 삶에 여러 가지 파장을 던지고 있다. 7월말 현재 전세계 75억 인구중 1,747만명이 감염되고 67만명이 사망에 이르게 한 COVID19은 개도국이 주로 피해를 입는 일반 전염병과 달리 미국 (사망 15만명), 영국 (사망 4.6만명), 스페인 (2.8만명), 이탈리아 (3.5만명), 프랑스 (3만명) 등 선진국에도 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했고, 이에 미국 정부는 중국을 상대로 수천경의 손해배상 청구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COVID19은 지구촌에 불가역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정치경제적으로는 정부의 역할 강화와 공공성의 강조, 정부와 시민(사회)간 상호감시 확대, 국제교류와 사적 이동 축소, 농공업과 의료서비스업의 확대와 대면서비스업의 축소 등 산업구조의 재편, 사회문화적으로 가정과 가족의 역할 강화와 사회조직의 전반적 축소, 국내 여행의 확대와 교육 및 근로방식의 변화 등이 예상된다. 이 상황에서 시민사회, 기업, 학교의 적절한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이 와중에 우리 나라는 세계적인 모범국가 (확진 1.4만명, 사망 300명)로 떠오르고 있다. 올초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COVID19은 인접국인 한국에 가장 먼저 상륙하여 출입국관리, 방역체계 정비, 마스크대란, 자율격리 등을 먼저 경험하게했다. 국제적 수모에 가까운 그 값비싼 경험은 그후 선진 모범사례로 승격해서 여타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최우수 인력으로 구성된 의료진, 접근성이 높은 의료시설, 자발적 헌신적 봉사활동, 시민의 자율적 참여, 보편성적 건강보험 체계 등이 특히 빛났다. 이런 면에서 취약한 미국 등 선진국들에 비한 한국의 강점이다. 

 

   리스크관리를 주업으로 하는 보험업은 일반 산업과 달리 위기에 강한 특성이 있다. 경제적, 자연적, 사회적 위기는 국민과 소비자로 하여금 리스크의 존재와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보험수요를 진작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대형재난의 발생직후 주목받는 보험사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스위스재보험사 (swissre.com)가 COVID19으로 인해 세계경제는 상당기간 회복이 쉽지 않을 정도의 충격을 입지만, 세계 보험업은 2020년 3%의 축소와 2021넌 완전회복으로 전망하는 것도 이런 연유인 듯 하다.  

 

▲ <그림1> 보험의 경제사회적 역할 / * 출처: Jung, Hongjoo and Misoo Choi (2018), Necessity Necessity of Insurance Development for Emerging Economies - Proposal for     

 

 Talking to strangers! 최근 서점가 베스트셀러중 하나인 ‘타인의 해석’의 원제목이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불가피한 인생살이이고 기회이자 위협이다. 타인을 단순히 그대로 믿거나, 겉과 속이 같다고 보거나, 맥락없이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때로는 과감한 신뢰가 좋은 결과를 이룰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COVID19과 디지털혁신도 보험시장의 주변환경인 경제사회를 송두리째 변화시킬 strangers가 분명하고, 2020년 현재 가장 큰 화두인 바, 보험업계는 이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특히 교육 측면에서 할 일은 무엇일까? 

 

  첫째, 중장기적 보험시장 선진화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보험학회의 지원을 받아 필자는 2015년에 ‘세계의 보험문화’라는 연구도서를 교보퍼플에서 발간한 적이 있다. 세계 15개국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서 각 나라 보험소비자, 보험회사, 보험판매원, 감독기관 등의 사고, 태도, 행동 등 문화 비교를 시도해 봤다. 표본수는 제한적이었으나 유의한 국제적 차이가 몇가지 발견됐다. 소비자의 보험가입시 관계 지향성, 판매원의 자기중심적 영업활동, 보험회사 경영의 차별성 부족, 감독기관과 피감기관간 권력격차 등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둘째, 기존 고객층과 새로운 고객층을 위한 교육이 요망된다. 작년에 발간된 ‘90년대생이 온다’는 2백만부 이상의 밀리언셀러였다. 저자의 주장인 즉, 90년대생 젊은이들은 속도감을 중시하여 인국공 (인천국제공항), 고터 (고속터미널) 등 약자를 즐겨쓰고, 재미있는 일 (Fun)을 좋아하고, 윤리성을 중시하여 가장 공정한 시험인 공무원시험을 많이 본단다. (한편 따지고 보면 베이비부머도 마찬가지인 바, 약어 사용 (KB. LG, SK, AS 등)이 많고, K-Pop과 K-드라마가 전세계를 휩쓸 정도로 흥이 많고, 촛불과 태극기 대결을 비롯하여 매사에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이 일반 국민이다. 그래서 한국인을 세계 최고로 윤리성을 강조하는 국민으로 보는 일본인 학자도 있다.) 특히 윤리성 교육은 보험민원 해소와 소비자만족과도 밀접하다.

 

  셋째, 디지털방식을 교육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상품개발, 영업, 계약심사, RegTech, SupTech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디지털시스템을 교육에서도 활용할 수 있고 또한 해야 한다. 올 봄학기 필자는 영국인이 개발한 보험경영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받아 학교수업에서 처음 활용한 바 있다. 학생들에게 다소 어려운 용어와 경영시스템 학습이었으나, 보험회사 구조 전체의 연결성과 의사결정의 제역요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이었다. 놀라운 것은 수업전에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그런 수업에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었으나, 3주후에는 남학생보다 오히려 적극적이고 자신감을 더 갖게 되어, 일반적인 IT 성차 (gender difference)는 신체구조적 차이가 아니라 단순한 접근 기회의 차이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림2 참조). 

 

▲ 그림2> 보험경영 시뮬레이션 수업 전후 남녀학생간 흥미와 동기부여 변화 / * 출처: Hongjoo Jung (2020), Financial Education in the Era of Digital Transformation, A Keynote speech at     ©

 

이상 여러 측면에서 포스트코로나시대 또는 디지털시대 보험분야의 핵심과제는 교육의 양적, 질적 확대이다. 소위 인지산업이라고 하는 보험업에서 교육 대상 측면에서 경영관리자, 판매원, 소비자, 학생은 물론 감독인력, 계리사, 손해사정인 등 전문인 등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 내용 측면에서는 전문성 교육과 아울러 인성교육, 법윤리교육, 국제성교육 등 Soft skill 교육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개방적, 혁신적, 수평적, 윤리적 보험인을 양성하고, 소비자의 보험선택동기의 합리성 제고, 판매원의 사익동기와 사명감 사이의 균형, 보험경영의 차별성 확대, 감독기관과 피감기관간 권력격차 축소 등이 요망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보험 본연의 역할인 인재양성, 금융시스템 발전, 선도산업육성, 사회안전망 지원 (그림1 참조)등을 달성하는 길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 라인 라인

  • 휴대폰
  • --
  • 사진
  • 도배방지
  • 도배방지
    목록 이전 글쓰기 답글 수정 삭제

현재페이지 1 / 1

COVID19이 바꿀 보험시장의 모습과 보험교육 / 정홍주(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COVID19이 바꿀 보험시장의 모습과 보험교육 정홍주(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한국의 경제성장과 대학의 글로벌화에 힘입어 필자가 일하는 대학에도 외국인 학생이 많이 온다. 중국 등 아시아 학생은 물론 미...

기본으로 돌아가야 / 이봉주(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기본으로 돌아가야  이봉주(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세계일화(世界一花). 오래전 예산 수덕사에서 본 편액 글귀인데 무언가 끌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나중 알아보니 그 유명한 만공 선사가 쓰신 거란다. 코로...

위인들을 기려야 / 손봉호(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 이사장)
위인들을 기려야 손봉호(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 이사장)     자연에는 역사가 없다. 동일한 것이 반복되기 때문에 변하는 것도 발전도 없다. 식물은 의식이 없고 짐승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으며 기억력이 약해서 경험...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전문가의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겠습니다.
    대산칼럼은 대산 신용호 선생의 정신과 철학을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지금 우리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자 합니다.  아울러, 대산 선생이 평생 보험발전과 문화창달에 매진...
1

글쓰기